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'개발자로 살아남기' 독후감

이 책을 읽어야하는 시기

  1. 관리자가 되었는데 관리를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될 때
  2. 개발자로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될 때

개요

여러 회사를 거친 저자 박종천씨는 개발자로서 관리자로서 성장한 과정을 책에서 공유한다. 개발자의 커리어 패스를 성장, 리드, 서포트하는 단계로 나누어 설명하고 그 안에서 어떤 테마에 집중해 신경써야하는지 알려준다.

느낀 점

누구나 같은 길을 가진 않겠지만 여전히 도움이 된다

저자가 서문에서 밝히듯 커리어 패스는 여러 개가 있을 수 있다. 꼭 저자가 말한 세 단계에 걸친 발전 말고도 쭉 개인 기여자로 남아있을 수도 있겠다. 그래서 독자가 무조건 같은 전철을 밟으리라고는 장담할 수 없겠지만 본인의 경험을 책에 녹여낸 내용이 어느 커리어 패스로 진행하건 도움이 되겠다고 느꼈다.

덜 불안해 해도 되겠다고 안심이 되었다

리드급 개발자분들을 보면 나와는 다른 일을 하고 있다고 느껴진다. 나보다 조금 더 오래 다니셨을 뿐인데 팀을 리딩하는 경우도 있다. 그 자리에 나를 위치시켜보면 잘 대입되지 않는다. 더 연차가 많이 쌓이신 분들 중 나는 전혀 그 자리에 있을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드는 분도 있다. 개발자에서 매니저로 전환한 경우라던가 비즈니스 적으로 다른 팀과 교류를 많이 하는 경우가 그렇게 느껴졌다. 그 분들을 보면서 내가 혹시 잘못 나아가고있는건 아닐지 걱정이 됐다. 지금쯤이면 준비가 되어있어야하지 않나? 같은 생각이 들 때가 있었다. 하지만 저자가 전달한 세 단계를 보면서 지금의 내가 기술적 성장을 해야할 단계가 맞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. 일단 지금 단계부터 잘하자는 생각도 들었고 앞으로는 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. 조금 안심이 됐다.

리드가 잘 리딩해야하는 만큼 직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한다

리더는 물론 팀원들을 격려하고 리드하는 역할을 잘 해야한다. 하지만 저자는 리드받는 입장에서의 팀원도 리더에게 어떤 역할을 해달라고 요구하는 등 적극성을 가져달라고 요청한다. 불만인 부분이 있다면 리더에게 말하고 정정하도록 말해야 한다. 대기업같은 경우 사람이 워낙 많고 들어오려는 사람도 많은데다가 구조적으로 대체하기 쉬울 가능성이 높아 상황이 다를 수 있겠으나 스타트업은 인력이 항상 부족해 한 사람 한 사람이 중요하다. 이런 상황에서 리드도 직원의 불만을 듣고 반영하는 자세가 도움이 되고 직원은 리드가 의견 반영을 해준다면 불만이 줄어들어 더 행복하게 회사생활을 할 수 있으니 윈윈이다. 그동안을 돌아보면 나는 자기 중심적인 생각으로 리드가 무조건 나를 알아서 잘 이끌어주도록 방치했다는 반성이 되었다. 우리 팀은 이게 없고 저게 없다는 불만만 가졌지 그걸 팀에 공유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. 투명하게 내 생각을 알리고 피드백을 받았어야 더 즐거웠을텐데 그렇지 못했다는 점이 아쉬웠다. 지금은 초창기보다 동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다. 적극적으로 내 의견을 리드에게 알렸다면 동력을 계속 유지하며 다닐 수 있지 않았을까? 다르게 생각해보면 처음 회사에 들어왔을 때 팀이 내게 굉장히 잘 해줬구나 감사하다.

저자의 리더십에 대한 견해를 알 수 있었다

항상 리더십이 뭔지 궁금했다. 리더의 자격인가? 어떤 자격을 만족해야 리더인가? 리더십은 내게 생소한 개념이다. 저자는 매니지먼트의 소프트스킬 중 하나로 리더십을 꼽으면서 리더십을 큰 흐름을 볼 줄 아는 능력으로 정의한다. 공감이 가는 부분이다. 리더는 팀원이 굶지 않도록 먹거리가 풍부한 곳으로 이끌어야한다. 지류에만 집중하거나 바로 앞에 보이는 미래만 집중하다보면 큰 흐름을 놓쳐 결국 큰 흐름에 올라타기 쉽지 않을 수 있지 않을까? 리더는 이런 역할을 해야하는구나, 이해가 되면서 공감이 되었다.

내가 부족한 점을 구체적으로 반성할 수 있었다

작년 정도였나? 내가 굉장히 잘 하고 중요한 사람이라고 느꼈었던 기억이 난다. 어쩌면 좋은 일이긴 하지만 내게는 오히려 해롭게 작용해 자기반성을 놓치게 했었다. 그 때문에 지금 생각해보면 기술적 성장도 부족했고 잘 할 수 있었는데 못 한 일이 너무 많다. 책을 보면서 나의 부족한 점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. 이런 부분이 부족하다고 느꼈다.

투명성

내 생각을 공개하지 않았다. 스스로 작은 팀에 있으면서 내 의견이 필수적이다보니 기존보다는 더 많이 공개했다고 생각했지만 더 했어야했다. 나는 말하기 전에 뜸을 오래 들이는 안 좋은 습관이 있는데 이것 때문인지 나를 잘 모르겠다는 리드의 피드백을 받은 적도 있었다. 저자는 투명성을 높여야 다른 사람이 내가 특정 이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 미리 예측할 수 있고 업무 효율을 올릴 수 있다고 제안했다. 처음 들어왔을 때의 팀에서는 나의 테크 리드에 대해서 그런 식으로 어느 정도 예측을 할 수 있었다. 다행히 저자가 얘기한 말이 무슨 뜻인지 알 수 있을 환경에 노출되었었으니 투명성을 높일 수 있도록 내 생각을 더 공개적으로 얘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. 어디선가 “아무 것도 모르는 것 처럼 듣고, 다 아는 것처럼 주장해라” 같은 문장을 봤던 기억이 있다. 다 아는 것처럼 말하면 나중에 내가 틀림을 알게되었을 때 부끄럽겠지만 의견 수용이 부끄럼이 무서워 말하지 않음보다 더 무서울 수 있음을 알아야겠다.

너무 리액티브한 업무 방식

저자가 우선순위 정리의 중요성을 말하며 리액티브한 삶을 살기보다 자신이 그것을 통제할 수 있어야한다고 말하는 부분이 있다. 이 부분에서 내 업무 스타일을 되돌아보게 됐다. 우리 회사에는 중요한 에러를 받아볼 수 있는 슬랙 채널이 있다. 이 채널에서 발생하는 에러는 대부분 중요하다보니 빠르게 확인해야한다. 이 채널의 중요성을 인식한 나는 다른 사람들과 조금 다른 접근을 취했다. 모든 메시지가 알람으로 오게 설정했고 못 보던 에러가 발생할 때마다 즉시 확인했다. 이 과정에서 다른 사람보다 먼저 에러를 확인한 적도 있고 큰 에러를 막은 적도 있어 나름 이런 업무 방식에 자부심이 생겼다. 하지만 이런 식으로 메일도 즉각적으로 확인하는 등 즉시 반응해야하는 분야가 많아지다보니 오히려 낭비가 생기는 기분이다. 자주 집중이 분산되어서 머리가 아플때가 한 두번이 아니었다. 이런 방식이 저자가 말하는 리액티브한 방식이었던듯하다. 저자가 말하듯 바쁘면 뭔가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? 내 주의도에 의지하기보다 문제가 인식되었다면 시스템을 만들어 자동으로 내가 하는 일을 처리할 수 있도록 했어야겠다. 그러면서 나는 좀 더 중요한 일에 집중했어야했다.

액션 아이템

  • 내 의견이 틀릴 수 있더라도 적극적으로 말한다.
  • 업무의 우선순위와 중요도를 정해 먼저 해야할 일의 순서를 정한다. 알람 뜰때마다 보는 업무 방식은 자제하기.